파친코:아나스포라를 향해

총신대보
2022-05-07

 

출처_JTBC 뉴스


지난 3월 25일, 애플TV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파친코(Pachinko)’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인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부산에서 일본으로 이민을 가서 살게 된 이민자 1세대 ‘선자’부터 그의 자녀들인 2세대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3세대 ‘솔로몬’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선자는 민박집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다. 그러던 중 ‘한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한수는 이미 일본에 가정이 있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선자는 한수의 아이를 임신한다. 한수는 선자에게 첩이 되라고 요구하나, 선자의 민박집에 들른 ‘이삭’이 홑몸이 아닌 선자에게 청혼한 뒤 함께 일본으로 이민을 간다.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많은 수모를 겪으며 버텨낸 이들의 이야기를 드라마 파친코에서 다룬다.

이들에게 디아스포라는 긍정적인 의미만을 갖진 않는다. 일본에서 살아감에도 뿌리는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본 내에서는 ‘자이니치(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작품의 제목이 파친코인 점에서 그 차별을 엿볼 수 있는데, 단순히 자이니치라는 이유로 구인을 할 수도, 창업을 할 수도 없었던 시절에 크게 성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사업은 파친코 뿐이었다. 따라서 파친코는 자이니치의 상징이 된 셈이다.

자이니치는 대략 50만 명에 달하지만, 이들은 현재까지도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친코에서 모자수 역에 분하고 있는 박소희 배우는 실제로 자이니치 3세대이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은 따돌림의 대상이 됨에도 박소희로 살아갔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너네 나라로 돌아가’와 같은 쪽지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인임을 숨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인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나중엔 오히려 더 어려워했다”, “한국인이란 사실이 밝혀졌을 때가 두려웠기 때문이다”라며 “(나는) 한국인이기에 한국에 관해 물어보는 일본인을 만나게 되어 오히려 두려움 없이 살았다”라고 전했다.

자이니치는 한때 멸칭으로 쓰이는 단어였지만, 박소희 씨는 이제 영어 사전에서도 자이니치라는 단어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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