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니요, 그건 옳지 않아요!”

총신대보
2023-04-27

 

출처_인터파크

부당함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아이를 다룬 뮤지컬 ‘마틸다’가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뮤지컬 ‘마틸다’는 로알드 달의 소설 ‘마틸다’를 뮤지컬로 만든 극이다. 영국의 유명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제작해 2011년 영국에서 초연됐고, 국내에서는 2018년 초연 이후 4년만에 공연됐다.

뮤지컬 ‘마틸다’는 독서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인 마틸다가 주변 사람들의 학대로부터 벗어나 본인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마틸다의 부모인 웜우드 부부는 자신들의 물질적인 세계관과 맞지 않는 마틸다를 하자품 취급한다. 학교 교장인 미스 트런치불 역시 강압적인 교육관에 순응하지 않는 선생님 미스 허니와 학생 마틸다를 향해 폭언하고 아이들을 구더기 취급한다.

그러나, 신데렐라, 라푼젤, 성냥팔이 소녀를 읽고 “왜 쓰여진대로 다 그렇게 살지?” 라고 질문하던 소녀는 현실의 부당함 앞에서도 참지 않는다. 마틸다에게는 본인이 당한 일이 부당한 일이라는 확신이 있고, “그건 옳지 않아요!”라고 말할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본인을 ‘이상한 아이’라고 말하는 부모에게 서로의 헤어제품을 섞어 복수를 하고, 미스 트런치불에게서 선생님인 미스 허니와 학교 학생들을 구해낸다.

대극장이라는 장점을 활용한 연출은 이러한 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알파벳 블록으로 가득한 무대는 마틸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알려주는 듯 하다. 그러나, 무대장치가 열리고 미스 트런치불이 나타나면 무대는 온통 레이저로 뒤덮인다. 선명한 대비를 통해 관객들은 극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고, 직관적으로 뮤지컬의 함의를 알아챌 수 있게 된다.

극중에서 마틸다는 부모에게서 벗어나 미스 허니와 같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다분히 동화 같고 이상적인 결말이지만, 본인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마틸다를 보며 마틸다의 행복을 바라게 된다. 극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와서도 여전히 부당한 것들이 있다면, “아니요, 그건 옳지 않아요!”라고 외쳐보는 것이 어떨까. 변화를 만드는 것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김채현 기자 niki0806@chongsh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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