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부커상 최종후보로 선정 “K-문학 세계서 경쟁력 입증”

총신대보
2022-05-07

출처_출판사 아작


 지난 7일 영국 부커재단이 발표한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부커상은 국제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높은 권위와 상금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상이다. 매해 부커상 부문과 인터내셔널 두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데 이번 정보라 작가의 이름이 올라간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비영어권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부커상 최종후보로 한국 작가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에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결정되며 국내외로 주목 받았다. 2018년에는 한강 작가의 <휜>, 2019년에는 황석영 작가의 <해 질무렵>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그리고 2022년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후보로 오른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는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사용한다”며 “마법 같은 리얼리즘과 공포, SF 경계를 흐리게 하는 단편들을 선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저주토끼>는 2017년 출간된 호러 SF/판타지의 단편집으로 복수와 저주에 관한 10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섭고, 신기하고, 쓸쓸한 이야기를 쓴다는 정보라 작가는 “세상의 불의와 부정을 저주한다고 그 상황을 겪은 생존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게 아니니 인생은 쓸쓸하다”며 “세상은 결국 쓸쓸하단 사실이 진정한 위로라 생각한다”는 말 그대로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저주토끼>는 부커상 후보 지명 이후 국내외로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출판사 ‘아작’에서는 리커버 버전을 출간했다.

 한편 일명 ‘K-문학’이 장르를 뛰어넘어 부커상 외에도 다양한 국제상을 수상하고 있다.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는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이 수상했으며, 위안부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 김금숙의 <풀>은 체코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부문과 미국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 뿐만 아니라, 이수지 작가는 한국인 동화책 작가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한국 문학 번역원은 “최근 연이어 전해지는 한국문학의 해외 수상 소식은 한국문학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2022년에는 약 200종의 한국문학 작품을 지원해 세계 각국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 많은 한국문학 작품과 작가들이 세계 독자들과 만나 문학 한류를 확산해가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최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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