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이상한 사회!

총신대보
2022-09-29

출처_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가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면서 변호사로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에서 자폐인이 처한 현실을 조명하고 자폐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자폐 장애인 당사자로부터 “드라마 속 주인공 우영우는 허구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김세이씨는 올해 7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에서는 ‘우영우’처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자폐인은 매우 드물다”며 “실제 자폐인은 다양한 인지적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우영우는 굿닥터 등 기존 자폐를 다룬 미디어를 답습한 부분이 크다”며 “자폐 당사자들에게 와닿지 않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자폐인 형이 있다는 한 누리꾼은 본인이 작성한 글을 통해 “실제 자폐증 증상은 드라마 우영우와는 매우 다르다”며 “자기 형은 15살이나 돼서야 ‘예’, ‘아니오’를 구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영우가 사회적 소수자를 시혜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강화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입장문을 통해 “드라마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출근길에서 장애인이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면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의 마음들은 온데간데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장연은 “장애인도 함께 살자는 마음,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는 목소리는 드라마 우영우가 끝나면 함께 끝나는 것이냐”며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이 우영우를 보며 느꼈던 공감의 마음은 그저 동정과 시혜로만 남았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장연은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장애인도 차별과 배제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역설적으로 드라마 우영우는 장애인이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으려면 ‘쓸모 있음’을 증명해야 함을 보여준다”며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인권을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취재 도중 만난 시민은 “드라마에서도 우영우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게 서울대 로스쿨 수석을 강조하는 장면이 있다”며 “웃기려고 넣은 장면이겠지만 막상 장애인을 차별하는 현실에 비추어 보니 웃을 수가 없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우영우 방영 도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항공사 탑승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7월 26일 한 시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자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 공 항공기에 탔다가 이륙 전 내릴 것을 요구받았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고함을 지른 것도 아니고 이상한 소리를 낸 것도 아니고 여러 번 자리에서 일어난 것 때문에 쫓겨나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이준성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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