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필름포럼
1. 자기소개(단체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신촌에 있는 기독교∙예술 영화관 필름포럼의 대표 성현 목사입니다. 필름포럼은 주로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어요. 기존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가장 다른 점은 아무래도 상영하는 영화의 횟수일 것 같네요. 보통 기존 영화관은 특정 영화에 관객이 몰리면 상영회차를 과다하게 편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아무리 잘 되는 영화가 있더라도 다른 영화들에게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횟수를 정해서 상영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기독교 영화는 편 수가 적어서, 가급적 책임감을 가지고 모두 상영하는 편이에요. 또, 추천하는 영화들은 저희가 따로 선정해서 정기적으로 상영하기도 합니다.
저는 주일에는 이 영화관에서 창조의 정원이라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담임목사이기도 합니다. 2016년에 개척하기 시작해서, 필름포럼과 같이 동역하고 있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2. 필름포럼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운영 목적은 무엇인가요?
필름포럼 운영은 2012년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법인인 필레마가 해당 영화관을 인수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래 취지는 영화제에서 했던 영화들을 1년 내내 상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다만 영화관 운영을 하다 보니 그 해 들어오는 좋은 예술 영화들, 기독교 영화들을 선정해서 상영하고 있죠. 교회와 영화관이 결합된 형태의 문화선교를 지향하는 사역들을 저희가 지금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세미나실에서 심리학과 영화, 예술같은 인문학적인 것들, 성경적인 것들을 깊고 넓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강사의 95%가 기독교인으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의 언어를 가지고 사람들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상영하는 영화의 선정은 누가 하시나요? 그리고 영화 선정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영화제도 그렇고 영화관도 그렇고 영화 선정은 프로그래머가 핵심입니다. 프로그래머가 두 분인데, 이 분들이 기본적으로 선정을 하고 이후 저와 같이 협의해 최종 선정 후 상영됩니다.
영화를 선정할 때의 기준은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입니다. 영화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충분히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보았을 때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상영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의 죄로 인해 깨어진 모습들 같은 실상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해요. 기독교 정체성을 가진 영화라고 해서 항상 밝은 영화만 상영하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두운 이야기도 기독교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동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이나 모순, 그늘들을 직시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인데요. 그런 관점들이 저희한테는 중요한 영화인거죠. 최근에 상영한 영화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여든 된 건강했던 노인이 넘어졌다가 회복이 됐는데 예전처럼 몸을 못 쓰는거에요. 노인은 계속 자기를 안락사 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거에요. 딸들이 말리지만 이 노인은 결국 스위스에 가서 안락사를 합니다. 그럼 보는 사람은 황당하겠죠. 이걸 왜 기독교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는지. 우리는 여기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분이 안락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자기가 예전같지 않아서 자식들한테 폐 끼치고 싶지 않다는 거에요. 우리가 그런 영화를 보면 “저렇게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사람들이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생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4. AI와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과 발달로 인해 기독교 문화가 정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필름포럼과 창조의 정원교회는 어떠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나요?
온라인 플랫폼이 있는 시대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한다는 겁니다. 현대 문화가 가지고 있는 속성은 피상적이라는 거예요. 집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볼 때는 중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죠. 몰입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영화관에 들어가면 내가 갇혀버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있어요.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유튜브 있으신가요? 아마 드물거예요. 그런데 내가 1시간 30분, 2시간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나면 인생의 영화가 남을 수 있겠죠? 그래서 OTT 시대에 영화관을 한다는 건 하나님이 허락하신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는 겁니다.
창조의 정원 교회도 제일 집중하는 게 예배와 배움이예요. 창조의 정원 교회에서는 설교 본문을 5분 넘게 읽어요. 해당 본문을 한 번 다같이 읽고, 두 번째에는 봉독자의 봉독에 따라 귀를 말씀을 경청합니다. 세 번째에는 마음으로 묵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게 되고, 예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죠.
5.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문화선교가 무엇인가요? 문화선교를 위해서 어떠한 도움과 동역자들이 필요한가요?
제가 생각하는 문화 선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전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죄로 인해 깨어진 세상 속에서 ‘온전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죠. 하나님은 문화를 창조하셔서 인간에게 향유하라고 주셨어요. 하지만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다 보니 소비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겁니다. 그러나 필름포럼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우리에게는 소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인거죠.
6.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 문화에 주목하고 돌이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기독교 문화를 포장만 잘 한다고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아요. 대중매체에서 기독교를 비난한다는 건 갑자기 드러난 문제가 아니에요. 오랜 시간 기독교인들이 세상 속에서 살아갔던 모습, 지역 교회의 실망스러운 모습 이런 것들이 누적된 결과죠.
기독교 문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가 같이 건강해져야 돼요.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원래 교회의 모습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인데, 우리는 자꾸 서로를 나눕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7. 여러 기관과 협력관계를 맺고 계신데 각 기관과 어떤 도움을 주고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영화와 관련된 여러 행사들을 많이 합니다. 한반도 평화연구원이라는 평화에 대한 단체가 있어요. 정기적으로 저희랑 영화를 보고 이 땅에 흐르는 평화적 관점에 대한 것들, 화해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한 중요한 영화들을 선정해서 시네토크를 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세브란스 병원에 있었던 의료인들이 영화를 보고 우리가 어떻게 섬김의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영화관에서 같이 했습니다.
8. 현재의 필름포럼은 단순히 문화선교의 장을 넘어 독립영화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필름포럼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비전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앤디 크라우치가 한 말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문화에서 해줘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예술가와 정원사라고 해요. 창조해낼 수 있고 가꿀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예요. 필름포럼이 대중문화 또는 독립영화 속에서 하나님의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해내고 정원사로 분별력을 가지고 문화를 가꿔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마지막으로 총신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젊은 시절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좋은 예술을 많이 찾아서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 없어요. 그런데 좋은 예술은 예술을 통해서 우리에게 간접 경험이 가능하게 해줘요. 영화에서, 혹은 문학작품 중에서 이 시대에 우리가 직접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다룬 좋은 작품들이 있어요. 그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가 신앙적인 좋은 상상력을 키워가는 거예요. 상상력은 공상이 아니라 공감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크리스찬들이 세상 속에 살아갈 때 예배당 안에서의 삶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 못지 않게 세상에서의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 또 각각의 세대들이 경험하는 아픔들, 모순들을 우리가 공감할 수 있어야 우리가 온전한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예로 든다면, 내가 만약에 한정된 장르의 음악만 듣는다면 국악과 같은 다른 장르도 들어보세요. 요즘 소통이 잘 안 되잖아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접하는 문화가 너무 편협해서라고 생각해요. 알고리즘에 의해서 내가 선호하는 사람들만 계속 접하게 돼요. 그러니까 나와는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나와 성향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교류를 하니까 계속 동어반복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을 융화시키면서 풍성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젊은 시절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좋은 예술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경험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_필름포럼
1. 자기소개(단체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신촌에 있는 기독교∙예술 영화관 필름포럼의 대표 성현 목사입니다. 필름포럼은 주로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어요. 기존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가장 다른 점은 아무래도 상영하는 영화의 횟수일 것 같네요. 보통 기존 영화관은 특정 영화에 관객이 몰리면 상영회차를 과다하게 편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아무리 잘 되는 영화가 있더라도 다른 영화들에게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횟수를 정해서 상영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기독교 영화는 편 수가 적어서, 가급적 책임감을 가지고 모두 상영하는 편이에요. 또, 추천하는 영화들은 저희가 따로 선정해서 정기적으로 상영하기도 합니다.
저는 주일에는 이 영화관에서 창조의 정원이라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담임목사이기도 합니다. 2016년에 개척하기 시작해서, 필름포럼과 같이 동역하고 있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2. 필름포럼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운영 목적은 무엇인가요?
필름포럼 운영은 2012년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법인인 필레마가 해당 영화관을 인수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래 취지는 영화제에서 했던 영화들을 1년 내내 상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다만 영화관 운영을 하다 보니 그 해 들어오는 좋은 예술 영화들, 기독교 영화들을 선정해서 상영하고 있죠. 교회와 영화관이 결합된 형태의 문화선교를 지향하는 사역들을 저희가 지금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세미나실에서 심리학과 영화, 예술같은 인문학적인 것들, 성경적인 것들을 깊고 넓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강사의 95%가 기독교인으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의 언어를 가지고 사람들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상영하는 영화의 선정은 누가 하시나요? 그리고 영화 선정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영화제도 그렇고 영화관도 그렇고 영화 선정은 프로그래머가 핵심입니다. 프로그래머가 두 분인데, 이 분들이 기본적으로 선정을 하고 이후 저와 같이 협의해 최종 선정 후 상영됩니다.
영화를 선정할 때의 기준은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입니다. 영화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충분히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보았을 때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상영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의 죄로 인해 깨어진 모습들 같은 실상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해요. 기독교 정체성을 가진 영화라고 해서 항상 밝은 영화만 상영하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두운 이야기도 기독교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동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이나 모순, 그늘들을 직시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인데요. 그런 관점들이 저희한테는 중요한 영화인거죠. 최근에 상영한 영화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여든 된 건강했던 노인이 넘어졌다가 회복이 됐는데 예전처럼 몸을 못 쓰는거에요. 노인은 계속 자기를 안락사 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거에요. 딸들이 말리지만 이 노인은 결국 스위스에 가서 안락사를 합니다. 그럼 보는 사람은 황당하겠죠. 이걸 왜 기독교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는지. 우리는 여기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분이 안락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자기가 예전같지 않아서 자식들한테 폐 끼치고 싶지 않다는 거에요. 우리가 그런 영화를 보면 “저렇게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사람들이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생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4. AI와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과 발달로 인해 기독교 문화가 정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필름포럼과 창조의 정원교회는 어떠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나요?
온라인 플랫폼이 있는 시대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한다는 겁니다. 현대 문화가 가지고 있는 속성은 피상적이라는 거예요. 집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볼 때는 중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죠. 몰입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영화관에 들어가면 내가 갇혀버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있어요.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유튜브 있으신가요? 아마 드물거예요. 그런데 내가 1시간 30분, 2시간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나면 인생의 영화가 남을 수 있겠죠? 그래서 OTT 시대에 영화관을 한다는 건 하나님이 허락하신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는 겁니다.
창조의 정원 교회도 제일 집중하는 게 예배와 배움이예요. 창조의 정원 교회에서는 설교 본문을 5분 넘게 읽어요. 해당 본문을 한 번 다같이 읽고, 두 번째에는 봉독자의 봉독에 따라 귀를 말씀을 경청합니다. 세 번째에는 마음으로 묵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게 되고, 예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죠.
5.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문화선교가 무엇인가요? 문화선교를 위해서 어떠한 도움과 동역자들이 필요한가요?
제가 생각하는 문화 선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전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죄로 인해 깨어진 세상 속에서 ‘온전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죠. 하나님은 문화를 창조하셔서 인간에게 향유하라고 주셨어요. 하지만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다 보니 소비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겁니다. 그러나 필름포럼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우리에게는 소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인거죠.
6.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 문화에 주목하고 돌이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기독교 문화를 포장만 잘 한다고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아요. 대중매체에서 기독교를 비난한다는 건 갑자기 드러난 문제가 아니에요. 오랜 시간 기독교인들이 세상 속에서 살아갔던 모습, 지역 교회의 실망스러운 모습 이런 것들이 누적된 결과죠.
기독교 문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가 같이 건강해져야 돼요.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원래 교회의 모습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인데, 우리는 자꾸 서로를 나눕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7. 여러 기관과 협력관계를 맺고 계신데 각 기관과 어떤 도움을 주고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영화와 관련된 여러 행사들을 많이 합니다. 한반도 평화연구원이라는 평화에 대한 단체가 있어요. 정기적으로 저희랑 영화를 보고 이 땅에 흐르는 평화적 관점에 대한 것들, 화해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한 중요한 영화들을 선정해서 시네토크를 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세브란스 병원에 있었던 의료인들이 영화를 보고 우리가 어떻게 섬김의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영화관에서 같이 했습니다.
8. 현재의 필름포럼은 단순히 문화선교의 장을 넘어 독립영화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필름포럼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비전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앤디 크라우치가 한 말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문화에서 해줘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예술가와 정원사라고 해요. 창조해낼 수 있고 가꿀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예요. 필름포럼이 대중문화 또는 독립영화 속에서 하나님의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해내고 정원사로 분별력을 가지고 문화를 가꿔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마지막으로 총신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젊은 시절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좋은 예술을 많이 찾아서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 없어요. 그런데 좋은 예술은 예술을 통해서 우리에게 간접 경험이 가능하게 해줘요. 영화에서, 혹은 문학작품 중에서 이 시대에 우리가 직접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다룬 좋은 작품들이 있어요. 그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가 신앙적인 좋은 상상력을 키워가는 거예요. 상상력은 공상이 아니라 공감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크리스찬들이 세상 속에 살아갈 때 예배당 안에서의 삶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 못지 않게 세상에서의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 또 각각의 세대들이 경험하는 아픔들, 모순들을 우리가 공감할 수 있어야 우리가 온전한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예로 든다면, 내가 만약에 한정된 장르의 음악만 듣는다면 국악과 같은 다른 장르도 들어보세요. 요즘 소통이 잘 안 되잖아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접하는 문화가 너무 편협해서라고 생각해요. 알고리즘에 의해서 내가 선호하는 사람들만 계속 접하게 돼요. 그러니까 나와는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나와 성향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교류를 하니까 계속 동어반복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을 융화시키면서 풍성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젊은 시절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좋은 예술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경험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