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과 복음으로 부르심에 응답하는 기아대책 전응림 부회장을 만나다

총신대보
2022-06-02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아대책 부회장 전응림입니다. 기아대책에서 직원들의 영성, 후원자 상담, 교계와의 네트워킹 등 대외적인 영적인 부분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2.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방향성과 주요 활동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아대책의 방향은 명확합니다. 기아대책의 미션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는 세상의 영적, 육체적 굶주림이 종식되는 때까지 그 부르심에 응답하였다.’입니다. 저희의 비전, 기아대책이 꿈꾸는 미래는 굶주림을 겪는 모든 아이들과 가정, 공동체가 회복되어 또 다른 공동체를 돕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한 생명이 죽어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생명을 지금도 살려냅니다’ 이게 기아대책의 명확한 방향성입니다. 저희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 투명성, 전문성, 순수성, 협력, 창의와 혁신, 감동 이렇게 일곱 가지 핵심 가치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으로 시작해서 결국은 우리의 감동으로 마무리 되는 일곱 가지의 핵심 가치를 가지고 기아대책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발맞춰 국제구호사업, 국내사업, 북한사업 그리고 사회적기업인 행복한 나눔으로 국내의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 50여 국에 기대봉사단들을 500여 명을 파송함으로써 해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도적인 차원에서 대북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아대책은 1998년도부터 대북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대북지원사업 중에서 핵심적인 사업이 있습니다. 한국에 삼만 육천여 명이 넘는 탈북자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주의 종이 되겠다고 신학을 공부하는 탈북 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3. 일반 NGO 단체와 기독교 NGO 단체와 다른 기독교 NGO 단체만의 강점이나 차별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NGO를 세 가지로 좀 구분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일반 NGO입니다. 일반 NGO는 보편적으로 일반 구호개발사업을 통해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보편적인 요건들을 지원해줍니다. 두 번째로 기독교 NGO는 기독교 정신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역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셔널 NGO입니다. 기아대책은 미셔널 NGO입니다. 저희는 기독교 정신으로 전문인사역자인 ‘기대봉사단’을 통해서 ‘떡’이라고 하는 ‘육체적인 문제’와 ‘복음’이라고 하는 ‘영적인 문제’ 모두에 접근합니다.

미셔널 NGO다 보니 기본적으로 영성 공동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대책은 기도, 예배, 영성으로 운영을 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30분 정도 말씀을 묵상하고 큐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또 1년에 한 차례씩 영성 수련회를 하여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 후원자들 중에 중보기도팀도 있는데요. 매주 목요일마다 오후 두 시부터 세 시까지 한 시간을 정해놓고 기아대책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직원, 기대봉사단, 홍보대사, 기아대책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의 기도제목을 모은 책이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릴레이 금식기도를 합니다. 전 직원이 1년에 한 차례씩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기도로 나아갑니다. 이러한 것들이 기아대책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에너지를 얻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4. 활동하다보면 종교적인 중립이나 기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지 않을 것을 요구받을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복지관 등에서도 표면적으로는 종교 중립을 표방하도록 정부에서 권유하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 국교가 기독교가 아니거나 국교가 없는 경우에는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지 말라고 요구할 때도 있는데 그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돕는 50여 개국 중에는 공산권도 있고 사회주의권, 불교문화권, 무슬림권도 있습니다. 기아대책의 미션과 비전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다 할지라도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선교사라는 말 대신 기대봉사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서는 우리의 정체성을 이야기합니다. 말로 표현하진 않지만 기대봉사단의 삶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질적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주고 교감을 합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거든요.

직접적으로 기독교를 권유할 수 없지만 리더들의 가치관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려고 합니다.

 

5. 기아대책 기본 경영 방침 3가지 중에 현장 중심 경영이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현지 스태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영 및 구호에는 어려움이 존재했을 거라고 예상하는데요. 혹시 코로나가 현장 중심 경영에 피해를 끼친 사례가 있으셨나요?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기아대책의 기본 경영 방침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자율 경영입니다. 자율 경영이 있기에 현장 중심 경영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현장 중심 경영입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아대책에서 지향하는 것도 현장 중심 경영입니다. 마지막으로 감동 경영입니다. 사람은 일하는 데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의무감만으로 업무를 하다보면 피곤하고 힘들어요. 일에 감동이 있고 재미가 있어야 일에 대한 가치와 의미가 더 강조됩니다.

기아대책은 이 세 가지 경영방침을 가지고 하고 있는데 특별히 현장 중심 경영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사역의 경우, 코로나라는 어려움을 당하면서 현장에 나갈 수 없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인 리더를 세우는 프로그램을 합니다. 현지인 리더는 언어가 통하고 그 나라 문화에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현지인을 양육하여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어 자립하게 하고 또 다른 공동체를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기아대책은 앞으로도 많은 현지인들을 세우려고 합니다.

현지에서 훈련하기도 하지만 국내에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전도 받아 크리스천이 되어 훈련을 받은 후 현지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리스’라고 하는 네팔 형제가 있었는데 한국 공단에서 일을 하다 기아대책에서 정식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장에 가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6. 코로나로 인해 기대 봉사단의 약 25%가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현지 스태프의 지속적인 보조와 줌 비대면 교육을 통해 큰 문제없이 사역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혹시 현장에서 비대면 교육 사역을 어떠한 프로그램 혹은 절차 및 방식으로 진행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언택트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현장 사업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현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앙아시아의 상황이 다르고 그 문화에 따라서 조금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아프리카 말라위의 경우는 직접 수업을 못해서 라디오 스튜디오 건축을 했습니다. 그래서 휴교 기간 중에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지원을 했습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과 전화로 상담하며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아동개발센터에서도 홈러닝 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개발하며 공교육의 공백이 잘 극복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역시 현장 경영 중심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기관들에 도움을 요청을 해서 함께 협력하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 글로벌 사회공헌단과 협력해서 그 국가 언어로 번역된 동영상, 동화책 등 비대면 콘텐츠를 만들어 현장에 제공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기대봉사단이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와있어도 언택트 시대에 맞춰 줌 등으로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더라고요. 이런 다양한 방법들로 비대면 시대지만 시스템을 구축하여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7. 국제구호사업, 북한사업 외에도 기아대책에서는 국내의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사업을 진행하며 중점을 두는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해외아동을 지원하고 구호 개발을 하고 있지만 사실 국내에도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아동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국내에는 절대적인 빈곤보다 상대적인 빈곤층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취약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의 아동과 가정을 1차적으로 발굴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다음에는 빈곤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아동 가정에 즉각적이고 적절한 지원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가정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이 저희가 중점으로 두는 가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아 대책의 미션과 비전에 걸맞게 정서적, 영적인 빈곤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행복한 홈스쿨’이라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감사노트, 감사일기 쓰기가 있습니다. 100일간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인데 단순하게 사회에 잘 적응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사를 알게 되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조금 더 풍성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합니다.

 

8. 기존 개신교 계열 구호 단체가 구호가 아닌 선교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기아대책은 구호와 선교 중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구호와 선교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떡과 복음의 가치관으로 양쪽을 다 중요하게 여기면서 균형을 가지고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상 공동체의 상황에 따라서 시기상 중요한 활동이 달라지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복음보다 구호가 더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빈곤의 상황이 클 때는 긴급구호를 우선으로 합니다. 개발을 먼저 하고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면 그 후에 영성 사업을 병행합니다.

 

9. 금전적 후원 이외에도 기아대책의 복지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예를 들면 대학생 봉사단 모집 등 이러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내사업에서는 복지시설의 봉사활동 재능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대상자들에게 삶의 실질적인 도움이나 동기 부여 희망을 줄 수 있는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기아대책은 봉사단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먼저 청소년봉사단이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사이 나이에 있는 청소년들을 1년에 약 한 150명에서 한 200명 정도 모집 합니다. 나눔 교육도 시키고 비전 특강도 하고 그리고 이제 거리 모금이나 이런 데서 하고 시설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그다음에 일 년에 한 차례씩 해외에 가서도 일주일씩 봉사를 해외 봉사도 하는 ‘한톨청소년봉사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또 ‘청년기대봉사단(YHC)’이 있습니다. 일반 선교사 개념하고 달리 청년 시절에 해외 NGO를 경험하고 사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1년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보면 좋은 봉사인 것 같습니다. ‘코이카 NGO 봉사단’은 정부에서 지원받아 기아대책 현장으로 파송되는데, 가서 하는 일은 청년기대봉사단하고 비슷합니다. 기아대책에는 ‘시니어 봉사단’도 있습니다. 기아대책에서 훈련을 받고 지역아동센터로 가서 아이들 가르치기도 하고 재능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10.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아대책에 정기 후원자가 약 15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복음을 전제로 하는 NGO 단체다 보니 그 중 90% 정도가 크리스찬인데 그분들이 단순하게 물질적으로 후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도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아대책은 단순하게 구호, 개발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선교 파트너로서 교회가 전문성을 가지지 못하는 부분들 중 기아대책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있다면 도와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계획하고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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