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호 특집] AND or END? 우리의 일상이 지속되도록

총신대보
2022-06-02

에코백, 텀블러 잘 못쓰면 환경에 '독'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으로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점점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이를 실천한다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코백'과 '텀블러'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에코백’ 131번 이상 써야 환경에 도움

2011년 영국 환경청의 포장 가방 수명 주기 평가에 의하면 에코백을 1개 만드는 데에는 비닐봉지 131개를 만드는 것에 달하는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즉, 에코백 하나를 사서 131번 넘게 사용해야 비닐봉지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소비량이 460장인 것을 감안할 때 일 년에 에코백을 3.5개 이상 구매한다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셈이다. 또한 에코백을 본래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에코백은 평소 패션용 가방으로 사용하고 정작 장을 볼 때는 비닐봉지를 따로 사용하는 것은 취지에 어긋난다.

'텀블러' 한 달 이상 써야 종이컵 1개 대체

커피나 음료수를 마실 때 주로 사용하는 텀블러 또한 올바르지 않게 사용하면 환경에 독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텀블러를 사용한다면 하나를 구매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텀블러 1개를 한 달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만 종이컵 1개를 대체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소재도 무시할 수 없다. 흔히 플라스틱이 가장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은 통념과는 달리 텀블러의 경우, 스테인리스가 가장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캐나다 소재의 환경보호·재활용단체 CIRAIG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PP) 텀블러는 50회 이상 사용될 경우 일회용 종이컵 하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반면 스테인리스 소재의 텀블러는 220회 이상 사용해야 동일한 효과가 있다.

'비닐봉지의 역설'이 있다. 원래 비닐봉지는 석유 찌꺼기로 만들기 때문에 제작과정에서 산림을 파괴하지 않고 계속 사용해도 변형되지 않아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비닐봉지는 결국 환경오염의 주범이 됐다. 


이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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