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월 29일에 새겨진 이태원의 아픔
지난 10월 29일에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하여 전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날, 이태원에서는 할로윈 축제를 즐기러 온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H호텔 앞 좁은 골목길 사이에서 인파가 한꺼번에 밀리면서 참사가 발생하 였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회의에 의하면, 이 사고로 인해 11월 18일 기준 196명의 부상자와 1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총 사상자는 354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전국의 소방당국에서 142대의 구급차와 구조인력이 동원됐다. 구조인력과 현장의 시민들은 사고의 중심지인 H 호텔 인근에서 수십 명의 인파에 깔려 심정지 상태가 된 사상자들에게 심폐소생술 (CPR)을 시행했다. 압사사고를 당한 사망자들의 주요 사망원인은 압사로 인한 심정지 및 장기파열로 인한 복부팽창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 으로 선포하였다. 그리고 참사일 다음 날, 10월 30일부터 11월 5일 24시까지 일주일 간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하여 사고수습에 지원을 더하였다. 서울시는 애도기간동안 참사로 인한 사망자들의 애도를 위한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였다. 참사를 맞이한 이태원 주민과 상인들의 삶에는 여전히 슬픔과 고통이 남아있다. 애도기간이 끝나 가게 문을 열었지만, 방문객의 발길이 끊어져버렸다. 전체적으로 상점가의 활력이 꺾여 매출과 수익이 급감하여 상권경제가 점점 침체되고 있는 분위기에 놓여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이태원의 소상공인들에게 자금 융자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에 관련하여 경기도 차원에서 ‘10.29 참사’로 바꾸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태원은 상권이 활발한 지역인데 ‘이태원’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경우 이태원의 주민, 상인, 이태원을 찾는 방문객과 외국인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정지역에 대한 불쾌한 감정과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고 변경사유를 밝혔다.
※ 참사로 인한 불안, 우울,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1577-0199)를 통해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남건 기자 nkeon11@naver.com
[대학] 총신에도 퍼진 추모의 목소리
이태원 참사(10.29 참사) 이후 학내에서도 여러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것이 아니냐” 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우선 본교는 학내 진입로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해 추도의 뜻을 나타냈다. 학생들 또한 기도회 등 추모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 총학생회(이하 총학)은 지난달 31일 특별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총학은 SNS를 통해 “안타깝고 애통한 마음으로 우리는 더욱 깨어 기도해야 한다”며 “피해자들과 유가족, 친구분들을 위로하고 기도하고자 한다”고 기도회의 취지를 밝혔다.
기도회에 참석한 학우들은 ‘피해자들과 함께 울게 하소서’ 등 사전에 공유한 기도제목을 서로 나누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회에 참석한 한 학우는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이렇게나 많이 우리의 곁을 떠난 것이 너무 슬프다”며 “유가족 등 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애도기간으로 인해 31일 예정된 가을 체육대회가 연기됐다. 총학은 언론 보고를 통해 “예정되었던 풋살과 피구 결승전이 학교 측의 요청으로 중단됐다”며 “근 시일 내에 시행일자를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추모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이와 관련없는 일방적인 행사 취소는 학교의 지나친 독선이다”는 의견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준성 편집국장 cspress1972@naver.com
[문화] 침묵만이 애도인가
이태원 참사(10·29 참사)로 인해 국가애도기간이 10월 30일 ~ 11월 5일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날짜 및 그 이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상당수의 공연과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됐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예술도 추모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반박이 제기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클래식 음악행사를 취소했으며, 부산시는 각각 30일, 17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과 ‘부산불꽃축제’를 취소했다. 한국관광공사도 30일로 예정되어있던 ‘2022 웰컴 대학로’의 폐막 파티를 취소했다. 그 외에도 가 수 장윤정, 김재중, 영탁은 콘서트 당일 취소를 결정했고, 다수의 공연 및 행사가 연기되었다. 8일 진행된 ‘2022 지니뮤직어워 드’는 레드카펫 및 시상식 생중계를 취소 했다. 지니뮤직 측은 “애도의 뜻을 함께하 고자 최대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 에서 시상식을 결정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연예술도 추모의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반발이 있었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은 개인 SNS를 통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함 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3일 진행된 공연에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겠다”며 “이 연주가 끝나도 박수는 치지 말아달라”고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2022 서울국제음악회 폐막 음악회도 추모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음악제 측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는 의미로 공연 전 1분간 묵념 후 시작한다” 며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후 사태가 진정되며 문화 행사가 다시 재개되었으나 애도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25일 진행된 ‘제 43회 청룡영화제’에 서는 배우 문소리가 “네가 10월 29일에 하 늘나라로 간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며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스태프를 애도 했다. 이후 문소리가 “기쁜 날인데 무겁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사회자인 배우 김혜수는 “괜찮다”며 “기쁜 날이지만 의미를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조윤수 기자 lily.falling@gmail.com
[사회] 10월 29일에 새겨진 이태원의 아픔
지난 10월 29일에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하여 전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날, 이태원에서는 할로윈 축제를 즐기러 온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H호텔 앞 좁은 골목길 사이에서 인파가 한꺼번에 밀리면서 참사가 발생하 였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회의에 의하면, 이 사고로 인해 11월 18일 기준 196명의 부상자와 1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총 사상자는 354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전국의 소방당국에서 142대의 구급차와 구조인력이 동원됐다. 구조인력과 현장의 시민들은 사고의 중심지인 H 호텔 인근에서 수십 명의 인파에 깔려 심정지 상태가 된 사상자들에게 심폐소생술 (CPR)을 시행했다. 압사사고를 당한 사망자들의 주요 사망원인은 압사로 인한 심정지 및 장기파열로 인한 복부팽창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 으로 선포하였다. 그리고 참사일 다음 날, 10월 30일부터 11월 5일 24시까지 일주일 간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하여 사고수습에 지원을 더하였다. 서울시는 애도기간동안 참사로 인한 사망자들의 애도를 위한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였다. 참사를 맞이한 이태원 주민과 상인들의 삶에는 여전히 슬픔과 고통이 남아있다. 애도기간이 끝나 가게 문을 열었지만, 방문객의 발길이 끊어져버렸다. 전체적으로 상점가의 활력이 꺾여 매출과 수익이 급감하여 상권경제가 점점 침체되고 있는 분위기에 놓여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이태원의 소상공인들에게 자금 융자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에 관련하여 경기도 차원에서 ‘10.29 참사’로 바꾸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태원은 상권이 활발한 지역인데 ‘이태원’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경우 이태원의 주민, 상인, 이태원을 찾는 방문객과 외국인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정지역에 대한 불쾌한 감정과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고 변경사유를 밝혔다.
※ 참사로 인한 불안, 우울,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1577-0199)를 통해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남건 기자 nkeon11@naver.com
[대학] 총신에도 퍼진 추모의 목소리
이태원 참사(10.29 참사) 이후 학내에서도 여러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것이 아니냐” 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우선 본교는 학내 진입로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해 추도의 뜻을 나타냈다. 학생들 또한 기도회 등 추모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 총학생회(이하 총학)은 지난달 31일 특별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총학은 SNS를 통해 “안타깝고 애통한 마음으로 우리는 더욱 깨어 기도해야 한다”며 “피해자들과 유가족, 친구분들을 위로하고 기도하고자 한다”고 기도회의 취지를 밝혔다.
기도회에 참석한 학우들은 ‘피해자들과 함께 울게 하소서’ 등 사전에 공유한 기도제목을 서로 나누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회에 참석한 한 학우는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이렇게나 많이 우리의 곁을 떠난 것이 너무 슬프다”며 “유가족 등 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애도기간으로 인해 31일 예정된 가을 체육대회가 연기됐다. 총학은 언론 보고를 통해 “예정되었던 풋살과 피구 결승전이 학교 측의 요청으로 중단됐다”며 “근 시일 내에 시행일자를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추모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이와 관련없는 일방적인 행사 취소는 학교의 지나친 독선이다”는 의견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준성 편집국장 cspress1972@naver.com
[문화] 침묵만이 애도인가
이태원 참사(10·29 참사)로 인해 국가애도기간이 10월 30일 ~ 11월 5일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날짜 및 그 이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상당수의 공연과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됐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예술도 추모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반박이 제기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클래식 음악행사를 취소했으며, 부산시는 각각 30일, 17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과 ‘부산불꽃축제’를 취소했다. 한국관광공사도 30일로 예정되어있던 ‘2022 웰컴 대학로’의 폐막 파티를 취소했다. 그 외에도 가 수 장윤정, 김재중, 영탁은 콘서트 당일 취소를 결정했고, 다수의 공연 및 행사가 연기되었다. 8일 진행된 ‘2022 지니뮤직어워 드’는 레드카펫 및 시상식 생중계를 취소 했다. 지니뮤직 측은 “애도의 뜻을 함께하 고자 최대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 에서 시상식을 결정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연예술도 추모의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반발이 있었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은 개인 SNS를 통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함 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3일 진행된 공연에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겠다”며 “이 연주가 끝나도 박수는 치지 말아달라”고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2022 서울국제음악회 폐막 음악회도 추모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음악제 측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는 의미로 공연 전 1분간 묵념 후 시작한다” 며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후 사태가 진정되며 문화 행사가 다시 재개되었으나 애도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25일 진행된 ‘제 43회 청룡영화제’에 서는 배우 문소리가 “네가 10월 29일에 하 늘나라로 간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며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스태프를 애도 했다. 이후 문소리가 “기쁜 날인데 무겁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사회자인 배우 김혜수는 “괜찮다”며 “기쁜 날이지만 의미를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조윤수 기자 lily.falli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