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우리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 다. 광주 지역에서 자립을 앞두고 있던 청년 2명이 며칠 간격으로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자립준비청년은 보육원, 그룹홈, 쉼터와 같은 아동양육시설, 공동 생활가정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 종료와 함께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들을 의미한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보육원을 나와 광주에 있는 한 대학에 입학한 자립준비청년이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남긴 마지막 쪽지에 적힌 말이다. 그는 쪽지 속 내용과 함께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였고, 2022 년 8월 21일 광주 광산구에 있는 모 대학교 기숙사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지역에서 자립준비청년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 아팠다. 하지만, 더 마음이 아팠던 것 은 그들이 남긴 메시지였다. 메시지 속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와 ‘내가 살아온 삶이 고달프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나의 마음을 칼로 찌르는 것과 같았다. 삶을 살아내려고 했지만, 심리적인 압박과 고독감으로 버텨내지 못한 청년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마음의 벼랑 끝에 선 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 한국 사회를 향한 원망의 마음도 함께 공존했다.
2022년 9월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이후 첫 일정으로 충남 아산에 있는 충남 자립지원전담기관을 방문했다. 광주에서 두 청년의 잇따른 극단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게 국가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전보다 더욱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자립준비청년 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나는 “기회와 평등”도 중요하지만, 여기 에 “동행과 응원”이라는 말도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경제적 어려움만이 이들 을 절벽 밖으로 내몬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과 고민을 나눌 또래친구와 어른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오랜 기간 동생과 또래 친구, 선생님과 함께해온 보호시설을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익숙함을 버리고, 세상 이라는 낯선 곳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 이다. 경제적 지원 확대를 넘어, 자립준비 청년의 곁에서 꿈을 응원해주고,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정서적 지원이 절실하다.
두 청년의 비극적인 선택 이후에야,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알게 됐다. 우리 사회는 이제야 알게 된 것일까. 간절했던 그들의 SOS 메시지는 왜 무시한 것일까. 자립준비청년의 다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정서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나아가 자립해야 하지만, 어 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방법을 모르기도 한다. 자립의 과정 가운데에서 많은 부담 감과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는 고충을 겪기도 한다. 자신의 꿈을 깊게 고민하고, 시도할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 그 가운데 실패를 하여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받게 될 부담감 과 고민 등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자신만의 꿈을 찾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자립준비청년의 ‘심리적 자립’이다. 앞으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 그들의 심리적 자립을 위한 커뮤니티와 상담 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권민제 학우 (역사교육과 21, 대학알리 기자)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우리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 다. 광주 지역에서 자립을 앞두고 있던 청년 2명이 며칠 간격으로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자립준비청년은 보육원, 그룹홈, 쉼터와 같은 아동양육시설, 공동 생활가정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 종료와 함께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들을 의미한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보육원을 나와 광주에 있는 한 대학에 입학한 자립준비청년이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남긴 마지막 쪽지에 적힌 말이다. 그는 쪽지 속 내용과 함께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였고, 2022 년 8월 21일 광주 광산구에 있는 모 대학교 기숙사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지역에서 자립준비청년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 아팠다. 하지만, 더 마음이 아팠던 것 은 그들이 남긴 메시지였다. 메시지 속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와 ‘내가 살아온 삶이 고달프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나의 마음을 칼로 찌르는 것과 같았다. 삶을 살아내려고 했지만, 심리적인 압박과 고독감으로 버텨내지 못한 청년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마음의 벼랑 끝에 선 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 한국 사회를 향한 원망의 마음도 함께 공존했다.
2022년 9월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이후 첫 일정으로 충남 아산에 있는 충남 자립지원전담기관을 방문했다. 광주에서 두 청년의 잇따른 극단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게 국가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전보다 더욱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자립준비청년 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나는 “기회와 평등”도 중요하지만, 여기 에 “동행과 응원”이라는 말도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경제적 어려움만이 이들 을 절벽 밖으로 내몬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과 고민을 나눌 또래친구와 어른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오랜 기간 동생과 또래 친구, 선생님과 함께해온 보호시설을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익숙함을 버리고, 세상 이라는 낯선 곳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 이다. 경제적 지원 확대를 넘어, 자립준비 청년의 곁에서 꿈을 응원해주고,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정서적 지원이 절실하다.
두 청년의 비극적인 선택 이후에야,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알게 됐다. 우리 사회는 이제야 알게 된 것일까. 간절했던 그들의 SOS 메시지는 왜 무시한 것일까. 자립준비청년의 다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정서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나아가 자립해야 하지만, 어 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방법을 모르기도 한다. 자립의 과정 가운데에서 많은 부담 감과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는 고충을 겪기도 한다. 자신의 꿈을 깊게 고민하고, 시도할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 그 가운데 실패를 하여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받게 될 부담감 과 고민 등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자신만의 꿈을 찾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자립준비청년의 ‘심리적 자립’이다. 앞으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 그들의 심리적 자립을 위한 커뮤니티와 상담 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권민제 학우 (역사교육과 21, 대학알리 기자)